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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로 대피" 문자만…정부 대처에 관광객 '분통'

<앵커>

그런가 하면 지진 발생 엿새 만에 처음으로 우리 관광객들이 특별기를 이용해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에 고립됐던 관광객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현지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앵커>

동이 트는 새벽, 카트만두 공항은 네팔을 탈출하려는 관광객들로 초만원입니다.

수학여행에 나섰다 고립됐던 태봉고 학생과 교사 48명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네팔 관광에 나섰다 이재민이 됐던 한국인 101명은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구광서/태봉고 교감 : 마음이 정말 편하죠, 이제 발 뻗고 좀 누워 잘 수 있겠다…]

하지만 여객기 수백 편을 증편해 자국민들의 귀국을 도운 인도나 중국과 비교해 너무 늦은 조치입니다.

[이응선/경기도 화성시 : 인도 헬기가 와서 인도 사람만 싹 빼서 갔어요. 눈물 나죠, 화나고, 여기 아프죠.]

[이용탁/서울 창동 : (외교부에서) 나흘 동안 (실외로 대피하라는) 같은 문자를 계속해서 보내는데 도움이 안 되죠. '제발 같은 내용 반복하지 마세요, 안 보내는 것만도 못 합니다' 라고 답장 보냈어요.]
 
아직도 히말라야 등산로 곳곳에는 50명 이상의 한국 등반객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안중기/네팔 둔체 고립 : 도보로 대사관까지 걸어오든가, 헬기와 같은 지원은 일절 할 수 없다고 통화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네팔주재 한국 대사관은 지진 발생 엿새째인 오늘(30일)에서야 구호품을 교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1천6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우리 정부의 해외에서의 재난 대처 수준은 여전히 후진적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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