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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끝에…토막살인 김하일 진술로 재구성한 '그날'

부부싸움 끝에…토막살인 김하일 진술로 재구성한 '그날'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김하일(47·중국 국적)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무려 20년 가까이 함께 산 부인을 살해한 날은 물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날에도 버젓이 직장에 나가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지난 1일 오전 7시 김 씨는 야간근무 후 퇴근했습니다.

평소와 같이 출퇴근용 자전거를 타고 정왕동 집으로 가 잠자리에 들려 했습니다.

그때 부인 한 모(42·여·중국 국적)씨가 "중국에 있는 (내)계좌로 돈을 부치라"며 잔소리(?)를 했고, 부부싸움이 시작됐습니다.

화가 난 김 씨는 집에 있던 둔기로 한 씨를 내리친 뒤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오전 11시쯤이었습니다.

이날 저녁 김 씨는 정상적으로 야간근무에 나갔습니다.

동료들은 김 씨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김 씨는 원룸 화장실에서 아내의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도구로는 집에 있던 흉기를 이용했습니다.

오후 5시 그는 출퇴근용 자전거를 타고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공사현장으로 가 시화호에 버렸습니다.

추후 시신의 몸통 부위는 물살에 3㎞가량 더 대부도 쪽으로 떠밀려 오이선착장 부근에서 발견됐습니다.

집에 돌아온 김 씨는 다시 머리와 양손·발을 시화방조제 대부도 방향 시작점 부근 바다 쪽에 유기했습니다.

집에서 시신 유기장소까지는 직선거리로 5㎞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서는 한번에 시신을 모두 버릴 수 없어 두번에 걸쳐 다녀왔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오후 7시 전까지 양팔·다리를 제외한 시신 유기를 완료한 김 씨는 직장으로 나가 야간근무를 했습니다.

그 뒤에도 김씨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젓이 직장생활을 해왔습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져 오던 오늘(8일) 오전 7시 반, 김 씨는 미처 유기하지 못한 아내의 양팔과 다리를 가방에 넣고 나와 조카가 사는 건물 옥상에 유기했다가 미행하던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에서 김 씨는 "아내에게 죽을죄를 지었다"며 "아내가 중국에 있는 자신 명의의 계좌로 돈을 부치라고 잔소리해서 홧김에 살해했다. 아내의 중국 계좌로 돈을 모아 나중에 집을 사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시흥경찰서는 김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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