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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이제는 사이버 안보"…거리로 나선 오바마

지난주 초 트위터로 지도와 도표 같은 것들이 날아들었습니다.

중국 지도가 떠 있었고 한반도 지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반도 시나리오'란 제목으로 군사 작전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킹 사건이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무장 세력 IS 격퇴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군 중부사령부의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이 털렸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공개 자료로 판명났지만, IS 지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됐습니다.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 뒤 사이버 안보 문제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거리로 나선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주마가편,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새 의회 지도부와 백악관 회동에서 두 사건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소니영화사 공격도 발생했고 트위터 계정도 해킹을 당했고….]

그리고는 '엔킥(NCCIC)'이라고 불리는 국가 사이버통신 통합센터로 향했습니다.

전 세계 사이버 활동을 감시하고 중요 국가 인프라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관입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사이버 위협은 시급하고도 점점 커지고 있는 위험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이버 범죄자들이 미국 사법 체계의 위력을 깨닫기 바랍니다.]

다음 날엔 중부 아이오와의 세더 폴스로 날아갔습니다.

전 주민과 기업체들이 초고속 인터넷망에 연결된 곳입니다.

사이버 안보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캐머런 영국 총리의 미영 정상 회담에서도 주된 의제였습니다.

미국의 국가안보국 NSA와 연방수사국 FBI, 영국의 정보기관인 GCHQ와 M15가 공동으로 해킹 대응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NSA와 GCHQ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불법 도·감청 사실을 잇달아 폭로하면서 비판 여론 속에 수세에 몰렸지만, 해킹 사건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게 됐습니다.

사이버 안보 문제는 이곳 시간 화요일 밤 우리 시간 모레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주요 어젠다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잇단 해킹 사건 뒤 정치권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습니다.

"사이버 세계가 서부의 황야와도 같다"며 "분명한 규범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사이버 행진'은 당분간 순풍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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