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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도 도망치라고…" 중국 어선에 어민들 '피눈물'

[SBS 뉴스토리 - 서해5도 어민들, 뿔났다]
 
지난달 26일, 대청도, 소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5도 어민들은 어장이 아닌 서울로 배를 몰았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해상시위에 나선 것. 꽃게잡이가 한창이어야 할 11월. 어민들이 시위에 나서게 된 사정은 무엇일까?
 
11월 4일, 그 날은 꽃게 철을 맞아 어민들이 ‘통발’이라고 부르는 어구를 설치한 상태였다. 그런데 중국어선 700여 척이 나타나 꽃게를 비롯한 고기는 물론, 어구까지 ‘싹쓸이’해갔다. 이날의 싹쓸이로 서해5도 어민들은 올해 꽃게잡이를 포기해야 했다.
 
사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서해 5도만의 문제도,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십 수년째 전국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은 그 규모만 연간 20만 척, 그로 인한 피해액도 연 1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에는 40~50t 이상의 철선으로 무장한 수백 척의 대규모 선단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과 인접해 있는 서해5도의 야간조업이 금지를 악용해 밤에 들어오거나, 풍랑주의보로 해경의 단속이 느슨한 틈을 타는 등 점점 수법이 대범해지고 있다. 해경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게릴라전을 방불케 하는 중국어선에는 속수무책이다.
 
취재진은 직접 대청도로 건너가 어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3남매의 아빠인 한 어민은 섬을 떠나 육지로 나갈 것을 고민하고 있었고, 다른 어민은 작년에 빚을 내서 산 어구를 몽땅 도둑맞아 꽃게잡이 대신 낚시 조업에 나섰다. 해상에서 중국어선을 만났을 때 우리 어장을 눈앞에 두고 도망쳤다며 어구, 어장뿐 아니라 나라까지 뺏겼다고 울분을 토하는 어민들...
 
무기고라도 털어 중국어선에 맞서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어민들의 분노는 상당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정부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언제든 배를 몰고 서울로 간다는 선전포고까지 한 상태인데...
 
우리 바다를 위협하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는 서해5도의 총성 없는 전쟁 상황을 <SBS 뉴스토리>에서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12월 2일 방송 'SBS 뉴스토리'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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