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유치원 입학경쟁이 대학 입시 못지않게 치열합니다. 그래서 서울시 교육청이 유치원을 가,나,다군으로 나눠서 1곳씩만 신청 할수 있도록 하는데요, 이 중복 지원을 막겠다고 나섰는데, 학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유치원 모집 일정표를 살펴봤더니, 서울 북부 지역에선 가군에 80%가 몰렸고, 나군이 20%, 다군에 해당하는 유치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 밖에도 상당수 지역에서 다군을 선택한 유치원이 없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유치원 사정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다 보니, 일정이 빠른 가군으로 집중됐기 때문인데, 애초에 지역에 따른 고려가 없었던 겁니다.
[○○교육지원청 직원 : 다른 유치원이 아이를 선점하면 어쩌지 이런 염려 때문에 빠른 일정에 몰렸는데, 강제적으로 배치할 권한은 없어서….]
중복 지원의 폐단을 줄이겠다며 가,나,다군을 도입하긴 했지만, 실제로 중복 지원을 걸러낼만 한 마땅한 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교육당국을 따랐다가 피해만 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아예 교육청 제도를 따르지 않겠다는 유치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유치원 직원 : 저희 가나다군 안 해요. 지원금 받는 것이랑은 별개라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어설프게 도입한 개선안이 유치원 입학을 둘러싼 혼란만 더 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