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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정부 지원 '게이바' 오픈

윈난성 다리시 지원…70명 이상 동성애자 참석

중국에서 최초로 정부가 지원하는 게이바가 19일 밤 문을 열었다.

중국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에 있는 이 게이바의 오픈 행사에는 10명의 자원봉사자 등 70명이 넘는 남성동성애자들이 참석했으며, 고객들에게는 콘돔이 무료로 제공되었다고 20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다리시 정부가 자금을 댄 이 게이바는 당초 제22회 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수십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자 고객과 자원봉사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개업을 미뤘다.

다리시 에이즈예방건강촉진회 창설자로 게이바 설립을 주도한 장젠보(張建波.36)는 신화통신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에는 기자들이 오지 않았다면서 "언론보도 때문에 사람들이 바에 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은 또 이 게이바가 남성동성애자뿐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에게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 바의 한 매니저는 "남성동성애자들은 때때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들과 나눌 공간을 찾지 못한다"면서 "우리 바에서는 그들이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 에이즈에 관한 지식을 나눌 수 있어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시 정부는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을 막으려는 방안의 하나로 에이즈예방건강촉진회에 12만위안을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게이바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이 게이바에 직접 돈을 대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지방 정부가 게이바 설립을 지원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중국 보건부에 따르면 중국 내 HIV와 에이즈 신규 감염 건수의 70%는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이며 특히 남성동성애자들 간의 접촉이 32%를 차지한다.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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