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4분기 가계빚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막대한 가계빚에 대한 우려 속에 기준금리는 10개월째 동결되고 있는데요. 최근 시중 대출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보도에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신한은행과 NH 농협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췄습니다.
금리 혜택이 줄어 체감금리가 그만큼 높아지는 건데, 금리 인상이 대출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소비자들은 걱정합니다.
[송정애/서울 양천구 : 일정한 수입이 있어서 세금도 내야 되고 규모 있게 살아가야 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개월째 연 0.5% 제자리인데, 대출금리가 들썩이는 이유는 국내외 국채 금리 움직임 탓입니다.
은행이 정하는 대출금리에 국채 금리 상승분도 영향을 주는데, 최근 미국 국채와 우리 국채 금리가 한꺼번에 오르고 있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해외에서의 금리 조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반영되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우리) 기준금리는 그대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국채 금리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 때문이라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경제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물가가 먼저 뛰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상승 압박을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계속해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고 하면,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고, 내리기도 어렵고.]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10조 원, 기타대출은 719조 원으로 1년 만에 각각 70조, 60조 원 가까이 늘어난 상황.
정부는 대출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달 중순쯤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유동혁,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