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식민지배의 합법성을 강조해 논란이 된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 중의 한 명이 UN 인권이사회에 가서 조선인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다. 일본 보수언론이 이것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의입니다.
일본 우익 인사들이 소속된 비영리단체, ICSA 회원 자격으로 이우연 박사가 '일본의 조선인 노동자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취지의 연설을 합니다.
[이우연 박사/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지난 2일) : 한국 사법부의 판결과 한국 정부의 태도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납치되어 노예로 일하게 되었다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씨는 최근 논란이 된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로 일제의 조선인 노동자 징용은 임금을 주고 모집해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국내가 아닌 UN 회의에서도 개진한 것입니다.
특히 이 씨는 일본 우익 역사학자 단체로 알려진 '일본역사논전연구소' 초청으로 제네바에 가 있던 동안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일본 우익 단체 지원으로 국제 사회에 일본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이 씨는 학계 관행에 따라 심포지엄 발표자에게 제공되는 교통비와 숙박비만 받았을 뿐 자신의 연구에는 일본 우익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우연 박사/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회의 주체가 여비 대는 건) 국제적인 상식인데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으면 안 되죠. 순서가 거꾸로거든요. 제가 어떤 이야기를 논문에서 했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초청을 한 거고…]
하지만 일본 보수 언론들이 이 씨의 주장과 활동을 일본 측 주장을 홍보하는 데 활용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