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는 오늘(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어제 대변인이 다 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어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현재로서는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법적인 판단을 보고 난 후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홍 수석대변인의 이 발언 외에는 이틀째 논평 등 공식 대응 없이 침묵 중입니다.
이 지사가 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 결과와 사법부 최종 판단까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출당 등 징계 조치 논의는 이르다는 게 당내 분위깁니다.
그러나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로 당분간 후폭풍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사에 거부감이 강한 일부 지지자들은 SNS 등을 중심으로 이 지사의 출당과 경기지사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팬클럽 중 한 곳인 '문팬'은 어제 홈페이지에 '경찰발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사법적 결과를 떠나 진정한 사과와 정치적·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이 지사에게 요구한다"며 "대통령께 누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탈당하라. 민주당은 이 지사가 탈당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출당 조치를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6·13 지방선거 경선 당시 이 지사와 각을 세웠던 당내 일부 '친문' 진영은 오히려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해 이 지사와 감정싸움을 벌이다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을 고발한 당사자인 전해철 의원은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며 언급을 꺼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표 의원 역시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였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며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