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어제 길원옥 할머니가 병원 진료 차 외출했다가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다며 두 할머니의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최근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해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길 할머니도 현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두 할머니는 "나이 먹어선 안 아파야 하는데", "그러게 말이야"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길 할머니가 "조금만 아프고 빨리 일어나세요"라고 당부하자 김 할머니는 "조금이라도 아프라꼬?"라며 농담으로 답하기도 했습니다.
두 할머니의 대화에 병실에는 잠시나마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두 할머니는 정기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등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해 두 할머니 모두 외부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문 대통령이 이날 오찬을 앞두고 직접 김 할머니를 문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들께서 잘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할머니들 모두 청와대에 모시려 하다가 오늘에야 모시게 됐는데 김 할머니께서 못 오신다고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라며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고 법적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강 장관에게 "왜 (화해치유) 재단을 안 없애느냐. 재단을 없애고 일본에서 받았다는 돈을 정부에서 맞춰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꾸 (화해치유재단에 직원들을) 앉혀 놓고 월급을 주니 돈이 자꾸 축나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강 장관은 "그 돈으로 월급을 준다는 것도 좀 말이 안 된다. 돈 문제는 할머니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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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정대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