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 씨에게 머리채를 잡혔다는 여성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2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홍대 거리에서 댄스공연을 하던 한 남성이 한 여성 관객을 끌어내 머리를 잡고 위아래로 흔드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이 올라오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나치다"는 비판 여론이 나왔습니다.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남성은 홍대의 유명한 댄스팀의 리더 임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임 씨는 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이 사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댓글도 봤고 메시지도 받았는데 당사자도 아닌 님들이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 "당사자가 직접 와서 말해야 하지 않나. 법적 조치하면 법적으로 나가겠다" 등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임 씨로부터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온라인에 글을 올려 임 씨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피해자 A 씨는 어제(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대 버스킹에서 머리채 잡힌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6월 18일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하는 팀을 보게 됐고 앞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혔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도 못했고, 빈혈이 심해서 어지러움을 못 견디는 저는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뜨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글 내용을 추가한 A 씨는 "임 씨로부터 오늘 처음 DM(메시지)이 왔다. '죄송하다'라는 말과 함께 사과(변명)가 이어졌다"며 "이는 제게 2차 가해로 느껴졌으며,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SBS와의 통화에서 "퍼포먼스라고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인지를 전혀 못 하는 것 같아서 공론화를 더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피해자들이 더 나오기 전에, 민원 접수 등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씨는 오늘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공연장에서 다 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했다"며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죄송하다"며 사과문과 영상을 게재했지만 몇 시간 만에 삭제했습니다.
임 씨는 SBS 취재진에게 "당사자분한테 사과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현재는 사과문을 내린 상태"라며 "제일 중요한 당사자분께 죄송하다는 뜻을 전달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서툴고 부족해서 표현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임 씨는 이어 "저의 과한 제스처 때문에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저로 인해 홍대 버스킹 문화 등이 잘못 인식될 수도 있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더 자숙하고 사과의 뜻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유튜브 '궁금타파' 캡처, 트위터 캡처, 피해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