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코미 전 국장의 대화 메모, 이른바 ‘코미 메모’가 16일(현지시간) 폭로돼 사태는 악화했습니다.
특히 문제의 메모 이외에 추가로 '코미 메모'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코미 메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FBI 수사 개입 의혹을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 코미 FBI 전 국장 해임한 트럼프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FBI 수사 개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해 수사를 덮으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겁니다.
다음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기밀정보를 누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의 중요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릴 핵심 기밀을 유출했다고 전했습니다.
FBI 수사 개입 의혹을 받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가 겹친 겁니다. 백악관 측은 기밀이 아니라 테러와 관련한 팩트(사실)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즉각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 트럼프와의 대화가 담긴 '코미 메모'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를 폭로했습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더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메모 외에 추가로 '코미 메모'가 존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 코미 전 국장의 메모, ‘스모킹건’ 되나?
미국 법무부는 현지시간으로 18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당시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방수사국, FBI의 국장 출신인 로버트 뮬러를 특별 검사로 임명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강도의 수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미 메모'가 공개되면, 지난해 대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FBI 수사 대한 개입 의혹을 입증할 '스모킹 건'이 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워터게이트 급'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수면 위로 떠 오른 '트럼프 탄핵론'
FBI 수사 개입 정황이 담긴 '코미 메모'가 폭로되자, 엄정한 법치와 사법기관의 독립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트럼프 탄핵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 해임으로 시작된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까지 번진 겁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알 그린 하원의원이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촉구했습니다. 알 그린 의원이 지적한 탄핵 사유는 '사법 방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의 연계성을 수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은 수사 방해라는 겁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