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용이 증가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독 정도가 심하고 고용이 늘면 심지어 자살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 음향장치 제조업체에서 일했던 한영철 씨.
한때 밀려드는 주문에 식사도 거르고 휴일도 잊은 채 밤낮 없이 일하다 산재사고를 당했습니다.
[한영철/근로 중 산재사고 : 지금 내가 너무 죽어라 일만 했구나. 남들이 예를 들어서 20만 원을 받으면 나는 25만 원, 30만 원 이렇게 받으니까 그 뿌듯함도 있었고.]
서울대 이철희 교수팀이 과거 20년을 추적한 결과, 한국은 호황기일수록 사람들의 건강이 악화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망률로 보면 실업률이 낮고 고용이 늘 때 높아졌는데 그 상관관계가 다른 OECD 국가보다 높았습니다.
자살률의 경우 일자리가 늘어날 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미국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일시적인 호황인 경우에는 본인이 일을 너무 열심히 하면서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고, 꼭 돌봐야 하는 아이나 노인을 잘 돌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40대 중반에서 60대까지 격무에 시달릴수록 흡연과 음주가 늘고, 운동이나 식사 등 건강은 돌보지 않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40대 남성 사망률 세계 1위,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 같은 부끄러운 통계는 경제발전에 걸맞지 않은 근로문화와 환경에서 비롯됐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