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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닷새 내에 20% 농축 우라늄 보유 가능"

이란이 필요할 경우 "닷새 안에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다시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이란 원자력당국 책임자가 밝혔습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실제 제재로 정책을 선회하면 수시간 안에 핵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최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현재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면 최장 닷새 안에 20% 수준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리 청장은 "20% 농축우라늄이 기술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상대편(미국)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핵합의안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지만 (상대편이 어겨도) 무조건 지킨다는 건 아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핵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3.67% 이하로 300㎏까지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습니다.

또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현재 가동했던 원심분리기 1만9천기를 해체해 1세대 형 초기 모델 6천104기만 남겨야 합니다.

이 가운데 5천60기는 나탄즈에서 10년간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천44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됩니다.

핵협상에 참가한 서방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하는 핵합의안을 이란이 지키면 '브레이크아웃 타임'이 1년 정도 늘어난다고 전망했습니다.

'브레이크아웃 타임'이란 핵무기 보유를 결정한 때부터 핵물질을 얻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합니다.

20% 농도의 농축우라늄으로 바로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핵무기에 필요한 농도 90%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할 기술적 가능성은 매우 커지게 됩니다.

20% 농축우라늄은 발전용이나 핵잠수함의 연료로 쓰일 수 있습니다.

이란은 최종 핵합의의 사전 단계였던 지난 2013년 11월 공동행동계획(JPOA) 이전까지 우라늄을 농도 20%까지 농축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러시아에 반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핵합의를 어긴다면 한 달 반 이내에 핵합의 이전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핵물질을 늘릴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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