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변기 청소에 빨래까지…망보며 쪽잠"…공관병의 증언

<앵커>

박찬주 육군 대장의 전직 공관병이 오늘(4일) 취재진 앞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털어놨습니다. 하인처럼 변기 청소에 온 가족 빨래까지 해야 했고, 쉴 시간이 없어서 서로 망을 봐주며 쪽잠을 잤다고 말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찬주 육군 제2 작전사령관의 공관병으로 1년 동안 일한 A 씨는 기자와 만난 50분 동안 악몽이 떠오르는 듯 입술을 부르르 떨거나,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박찬주 대장 전 공관병 : 일단, 너무 많아서 정리해서 갑자기 말을 못 하겠는데….]

전자호출기를 손목에 차고 24시간 대기하던 일부터 털어놨습니다.

[원할 때 바로 눌러서 뛰어오지 않으면 난리가 나는 거죠. 벨을 늦게 온다고 집어던진 적도 있고.]

청소는 물론 온 가족의 빨래까지 공관병의 몫이었습니다.

[화장실 변기까지 다 깨끗이 항상 관리해야 하고, 사모님이 쓰는 자기 속옷 빼고는 모든 빨래를 다 했죠.]

공관에는 휴게시설도 없고, 쉬는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1층 주방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니까 피곤하거나 힘들어도 주방에서 쪽잠 자고 누워도 있다가 서로 망봐주면서….]

심지어 박 대장의 20대 아들이 공관에서 파티를 벌여 시중도 들었다고 말합니다.

[(아들) 친구 왔으니까 우리가 다 준비해서 바비큐 파티해주고 다 치워주고. 간부까지 동원해서 아들 셔틀 해오고, 고기 사 오고.]

주말에 모처럼 면회오는 부모님을 만나는 일도 편치 않았습니다.

[기분 안 좋게 얘기했는데… 부모님은 할 일도 없이 자꾸 와서. 주말에도 자기 시중을 들어야 하는데….]

복무 기간 내내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면서 공관병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할 데가 없는 거예요. 다 그 사람보다 밑이니까. 어디다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군인권센터) 

▶ "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 상당 부분 사실"…수사로 전환  
▶ 부랴부랴 뒷수습 나선 軍…공관병 100여 명 전수조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