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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방사선 전문의…"기계와 협력해야 살아남아"

위기의 방사선 전문의…"기계와 협력해야 살아남아"
▲ 심장 MRI에 딥러닝을 적용한 아터리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인간을 대체하는 자동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 CNN 방송은 자동화가 블루칼라 노동자뿐 아니라, 수년간 고도의 훈련을 받고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의사 중 하나인 방사선 전문의들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엑스레이와 CT, MRI, 초음파 및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기)와 같은 의료 영상을 다루고 해석하는 이들은 환자의 치료를 개선하기도 했지만, 의료비용도 크게 상승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는 의료계에서 AI의 직격탄에 가장 먼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CNN은 "1980년대 말 방사선 전문의들은 CT 및 PET 스캔을 위해 20~50개의 이미지를 검토했지만, 지금은 1천 개의 이미지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데이터의 홍수에 직면한 의사들의 지루하고 오류율이 높은 작업을 AI는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메디컬 이미지 벤처기업인 아터리는 심장 MRI를 판독하고 심실을 통과하는 혈류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8 니다.

인간 의사가 보통 45분이 걸리는 작업을 15초 안에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AI 분야의 전설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박사는 이제 의과대학에서 방사선 치료 분야를 교육하거나 훈련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AI는 아직 진단 보조기구로 작용할 뿐이며, 인간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서 정밀하게 판독해야 할 특정 이미지를 가려내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CNN은 강조했습니다.

아터리의 마케팅 담당 책임자도 "방사선 전문의들의 일을 덜어주고 이들이 단순 데이터 분석 작업보다는 환자나 다른 의사들과 소통하면서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방사선 컴퓨팅 정보학과의 케이스 드라이어 부원장은 "우리가 예견할 수 있는 미래는 '인간 대 기계'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기계 대 기계가 없는 인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인간 플러스 기계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방사선학의 미래는 자동화에 관해 우려하는 모든 사람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면서 "기계를 이길 수 없다면 그것들과 협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아터리 홈페이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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