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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책가방이 112만 원…매장 갔더니 "품절입니다"

<앵커>

3월 새 학기 입학 시즌을 앞두고 있습니다. 준비해줘야 할 게 많은데, 백화점에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초등학생 책가방 하나에 112만 원짜리가 있고, 그나마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 초등학생용 책가방 가격을 물었습니다.

[(이게 얼마예요?) 112만 원이에요.]

그나마 다 팔리고 남은 물건은 하나뿐입니다.

[매장 직원 : 다 팔려서 매진돼서 (새 상품이) 지금 들어오지 않아요.]

또 다른 명품 매장, 학생용 책가방이 70만 원에 육박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매장 직원 : 67만 원이요. 이 가방이 제일 인기 있고, 베스트 상품이에요.]

대형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책가방 70개에서 100개까지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한 백화점 아동 명품 매장에서 요즘 잘 팔린다는 제품들만 따로 모아 봤습니다.

외투와 책가방, 신발, 필통까지 4가지 품목만 합쳐도 250만 원에 이릅니다.

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인 279만 원과 맞먹습니다.

[해당 업체 직원 : 꾸준히 찾아주는 고객들은 계속 찾아오는 그런 편입니다.]

경기침체로 유통업계 매출은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백화점의 아동용품 매출은 지난해 15% 넘게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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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영구 기자, 리포트 보고 많은 학부모님이 한숨 쉬고 계실 것 같은데, 부담이 크시겠어요.

<기자>

5~6년 전에 유행했던 등골브레이커란 말 기억나시나요?

당시 중고등학생들이 선호했던 고가의 패딩 점퍼값을 내려다 부모들 등골이 휘겠다는 의미였는데요, 요즘에 초고가의 아동용품을 놓고 신종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등골 브레이커, 그때와 자녀들 나잇대만 달라진 느낌도 드는데, 리포트에서 나온 그 책가방, 112만 원이나 할 만큼 실제로 봤을 때 다르던가요?

<기자>

보니까 원재료와 가공 솜씨가 뛰어나서 제품 자체가 좋긴 합니다만, 결국은 브랜드, 이름값입니다.

여기다가 제한된 수량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졌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 이런 현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보입니다.

<앵커>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 말고, 이번에 나온 신조어가 또 있더라고요. '에잇 포켓', '텐 포켓'. 이런 것은 무슨 말입니까?

<기자>

포켓이란 말은 지갑을 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부모 외에도 조부모, 삼촌, 이모… 이렇게 지갑을 여는 사람이 몇 명이냐에 따라서 에잇 포켓, 또는 텐 포켓이라고 하는데요, 아이가 워낙 귀하다 보니까 아이 1명이 입학해도 이렇게 여덟 명에서 열 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입니다.

극심한 불황에도 초고가 아동용품 매출이 해마다 10% 이상씩 늘어나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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