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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AI '비상'…겨울 철새 먹이주기는 어쩌나?

전국이 AI '비상'…겨울 철새 먹이주기는 어쩌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충북, 경기지역 등 전국으로 확산해 축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H5N6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중국에서는 인체 감염까지 이뤄져 2014년 이후 10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새가 AI 전파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그동안 야생동물 보호 차원에서 철새 먹이 주기 행사를 해왔던 지자체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겨울철 야생조류가 굶어 죽지 않게 하려면 먹이 주기 행사를 해야 하지만 AI 확산 우려가 있어 행사를 강행하기도 조심스럽기 때문입니다.

고양 한강하구 공릉천, 파주 임진강, 남양주 북한강, 안산 시화호, 화성 화옹호, 평택 진위천 등 14곳을 철새 도래지로 지정해 관리하는 경기도의 고민도 깊습니다.

고양 한강 장항습지, 임진강 독수리 월동지, 연천 임진강 상류 두루미 월동지 등에서 매년 겨울이면 먹이 주기를 합니다.

연천에서는 한국조류보호협회 연천군지회가 두루미 월동을 위해 율무와 벼 등 5t을 준비해 겨울 폭설이 내리는 등 먹잇감을 구하기 어려울 때 먹이 주기 행사를 할 방침이지만 AI가 진정되지 않으며 이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천군 관계자는 23일 "아직 먹이 주기 행사를 할 때는 아니지만 환경부에서 행사 자제를 요청하면 행사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환경보호 측면에서 보면 먹이 주기 행사를 해야 하고 AI 방역을 위해서는 행사를 안 해야 하는데 지자체 입장에서는 고민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고양시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2천만원을 들여 먹이 살포장비를 마련했습니다.

이전에는 AI 발생 때 최소한의 인원으로 먹이 주기를 했지만 사람을 통한 전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장비를 마련한 것입니다.

고양시 관계자는 "한강 장항습지에서 재두루미 먹이를 주고 있는데 AI 발병 때마다 행사를 안 할 수도 없고 고민이 됐다"며 "올해는 먹이 살포기를 구입, 인원을 동원하지 않아도 돼 시름을 덜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주 독수리 월동지에서는 민통선 북쪽이라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예정대로 독수리 먹이 주기 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경기도에서는 지난 19일 양주에서 산란계 농장에서 닭 240마리가 폐사해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시료를 채취해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돼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당 농장은 하천 주변에 있는 데다 기존 발생지와 역학관계가 없어 철새에 의해 AI가 발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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