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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밀실 들어가니…버젓이 '불법 고액 배팅'

<앵커>

경기도 과천 경마장입니다. 국가가 합법적으로 경주마의 경주에 도박을 허용한 곳이죠. 하지만 지나친 사행성을 우려해서 한 명이 한 경주에 걸 수 있는 돈은 10만 원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이 경마장 안에 밀실로 들어가면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조기호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에 있는 렛츠런 파크, 과천 경마장입니다.

5층 관람석 뒤쪽에 아무 표시가 없는 문이 하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방마다 한두 명씩 TV를 통해 경마를 보고 있습니다.

[4번 경주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방은 모두 13개로 방마다 마권을 살 수 있는 자율발권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보니 이 공간은 간식을 파는 곳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실제 내부 모습과 홈페이지에 소개된 모습이 전혀 다릅니다.

마사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 : (그 5층 안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나요?) 그렇죠. 다 운영하고 있죠.]

하지만 내부 동영상을 보여주자 말이 바뀝니다.

[카페테리아로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일반 배팅할 수 있는 곳으로 돼 있대요.]

이 밀실 안에서는 한 경주당 10만 원씩 제한된 배팅 상한액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2일) 하루 이 공간에서 발권된 마권 내역입니다.

밀실 안의 한 방에선 오후 5시 27분부터 14장의 마권이 연속 발매됐습니다.

상한액을 14배나 넘는 금액인데, 불과 몇 초 차이로 발매됐다는 점에서 동일인이 구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방에서도 이런 연속 발매 정황이 무더기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마사회가 차려놓은 방안에서 불법 고액 배팅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오영훈 국회의원/국회 교문위 : 과도한 사행성을 제한해야 할 마사회가 도박에 빠진 꼴입니다. 엄중한 조치를 통해서 마사회 운영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마사회는 고액 베팅이 사실인지는 확인 중이라며 계도활동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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