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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의 '위험한 생각'…뇌에 나타난다

<앵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만, 위험한 생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의 뇌 검사를 해 보면 자살 충동을 짐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울증 환자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 생각을 한 환자의 15%가 실제로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우울증 환자 : (만사가) 귀찮았습니다. 사람 만나기 싫고 술 먹고, 불면증 오고, 씻기도 싫고, 죽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생각을 미리 알아내 마음을 돌리게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우울 증세의 심각한 정도와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과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생각은 뇌 구조의 변화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대개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뇌 앞부위와 충동성을 담당하는 뇌 중심부위, 두 부위의 기능이 모두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우울증 환자는 충동성 담당 뇌 부위가 활성화돼 있었고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부위와 연결되는 신경망이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동성이 커졌지만, 이성의 통제를 받지 못한 결과라는 겁니다.

[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살 생각은) 뇌 기능의 어떤 불균형과 관련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사회적인 지지와 함께 의학적인 관심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번 연구는 자살 위험도를 알아내는 객관적 지표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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