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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아동 '함께 먹는 밥'…日 '어린이 식당'

<앵커>

한부모 가정으로 인한 아동 방치와 빈곤 문제는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는 고심 끝에 마을 공동체가 함께 밥을 지어 먹는 어린이 식당까지 등장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의 한 싱글 맘 가정입니다.

엄마가 일 나가면, 집에는 아이 혼자입니다.

TV 소리만 들리는 거실에서 컴퓨터를 친구 삼아 시간을 보냅니다.

밥도 혼자서 먹습니다.

한 집에 아이가 여럿인 경우, 푸드뱅크에서 보내 준 지원물품이 요긴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밥 먹고 사실상 집에만 갇혀 있는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아동 빈곤' 가정 부모/세자녀 양육 : 아이 아프다고 일 나가지 않으면 그날 일당을 벌 수 없습니다. (아이를) 되도록 집에만 있도록….]

평균 소득 절반 이하로 생활하는 일본의 빈곤 아동은 16.3%로 대부분 한부모 가정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홀로 방치되는 상황은 일본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습니다.

고심 끝에 나온 대안이 바로 어린이 식당입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마을 공동체가 방치된 어린이들과 함께 밥을 먹자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입니다.

시끌벅적,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외로움에 굳었던 아이들 표정도 절로 밝아집니다.

[나카이 와카/초등학생 : 함께 밥을 지을 수도 있고, 여러 명이 같이 먹는 게 좋으니까요.]

지역 대학생들은 함께 놀아주거나 공부를 도와주는 식의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2012년 8월 첫선을 보인 뒤 현재 120곳 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이노우에/도쿄 이타바시 어린이식당 대표 :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공동체의 기쁨으로 이어집니다.]

민간에서 시작한 이 어린이 식당, 어린이 쉼터 만들기를 일본 정부도 이어받아서, 올가을부터 우선 100곳 정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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