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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도 늘 밖에다" '백골 시신' 이웃들의 증언

"대퇴부에 선명한 출혈"…경찰, 여중생 부모에 '살인죄' 검토

<앵커>

부모에게 맞아 숨진 뒤 1년 가까이 방치된 여중생은 외상성 쇼크사, 그러니까 심하게 맞아서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여중생의 부모에게 살인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 양의 아버지는 가출했다가 돌아온 이 양을 지난해 3월 17일 아침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동안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버지는 나무막대로 손바닥과 종아리, 무릎 위쪽을, 계모도 나무막대와 빗자루로 팔과 허벅지를 여러 차례 때렸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다섯 시간에 걸쳐 피해자의 손바닥과 종아리, 무릎 등을 때린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한 훈육 차원을 넘어선 학대라고 판단했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소견을 통해 딸의 넓적다리에서 선명한 출혈이 관찰됐다며, 외상성 쇼크사, 즉, 심하게 맞아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이 양의의 시신이 있던 방에 부모가 습기 제거제와 방향제 등을 놓아 시신이 무려 11달 동안 방치됐는데도 부패하지 않고 악취도 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가 평소에도 집안에 사람들을 잘 들이지 않으려 했다고 이웃들은 말합니다.

[이웃 : 이 집은 항상 문이 닫혀 있어요. (택배 기사가 물건을) 여기다 던져놓고 가시고 아니면 물도 쌓아놓고 가시고. 마당에 박스가 이렇게 쌓여 있고요.]

경찰은 이 양의 부모를 아동 학대 치사 혐의로, 이 양을 돌보면서 폭행한 이모는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이후 보강 수사를 통해 부모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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