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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우울증…감기약 먹으니 의외의 효과

<앵커>

우울증을 보통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만, 감기약을 처방하지는 않죠. 그런데 감기약을 함께 처방했더니 치료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활달하던 사람도 감기에 걸리면 우울해지기 십상입니다.

[오재진/42세, 인천 계양구 : 이거 뭐지? 다 나도 못 알아주고 나만 아픈 건가, 그냥 좀 주위 사람들한테 좀 서운하고.]  

우울증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증세는 더 심해집니다.

[우울증 환자 :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더 기분이 안 좋고요. 더 우울한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기나 류마티스 관절염 때 염증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쓰는 진통소염제가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우울증 약만 처방했을 때보다 진통소염제를 함께 처방했을 때 치료 효과가 30%나 더 높았습니다.

우울증이 염증과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입하면 이를 막기 위해 면역세포가 사이토 카인이라고 하는 독한 물질을 분비합니다.

염증 반응이라고 하는데, 균을 죽이기 위한 것이지만 열이 나면서 온몸에 근육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염증 반응이 만성 감기나 비염처럼 오래 계속되면 뇌 속 면역세포까지 퍼집니다.

[나경세/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염증을 많이 유발하고 촉진을 시키는 물질이 뇌로 그만큼 많이 넘어가기 때문에 뇌 안에서의 염증 반응이 해당(우울증) 영역에서 생기는 거죠.]  

만성 감기나 비염 등으로 인한 염증 반응을 잘 치료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의 한 방법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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