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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말 끊고 발언하는 北 외교관…국제적 망신

<앵커>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행사 도중에 북한 외교관들이 행사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국제적인 추태를 보였습니다. 탈북자가 울면서 증언을 하고 있는데 북한 대표가 갑자기 일어나서 미리 준비한 성명을 막무가내로 읽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일) 행사는 미국의 탈북동포 20여 명을 초청해 북한의 수용소 실태와 인권유린에 대한 증언을 들어보는 자리였습니다.

28살의 탈북여성 제이 조씨는 어린 동생이 굶주림 속에 숨져간 기억을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대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성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바바라 데믹/사회자 : 이 순서 끝날 때까지 기다리세요. 발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참석자들의 황당한 표정에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이성철/유엔북한대표부 참사관 : (인종차별과 성범죄 등)매일 보도되는 사건들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사만다 파워/美유엔대표부 대사 : 보안요원을 부를 겁니다. 발언을 빨리 끝내던지 아니면 나가세요.]

탈북자들도 격분해 항의하며 큰 소동이 벌어졌고 행사는 10분 넘게 중단됐습니다.

[탈북동포 : 무식한 나라라고 예절도 없어요. 말 같지 않은 거짓말 들을 필요도 없어요.]

행사를 공동주최한 유엔 미국대표부와 한국 대표부는 공식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오 준/유엔한국대표부 대사 : 기대를 갖고 있던 국제사회에 큰 실망을 안겼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대표들은 준비한 성명을 모두 읽은 뒤 그대로 퇴장해버려 앞으로 인권문제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희망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은 미국 민간단체가 평양 인근에서 공개처형이 집행되는 장면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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