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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퀵서비스로 배달되는 렌탈 도그, 규제 가능성 의문"

* 대담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임순례 영화 감독

▷ 한수진/사회자:
‘렌터도그(rent-a-dog) 서비스’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일정기간 돈을 받고 강아지를 대여해주는 거라고 합니다. 업체 사이트에 들어가면 렌탈 견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내가 마음에 드는 개를, 강아지를 고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뭐든지 렌탈 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생명을 가진 반려동물을 빌리고 빌려주는 일, 이건 아니지 않느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시죠. 임순례 영화감독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런 개 렌탈 서비스. 저는 처음 알게 됐는데 혹시 감독님은 알고 계셨어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몇 년 전부터 사실은 이런 문제제기가 있어가지고요. 저희 동물단체에서는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주로 어떤 사람들이 어떤 경우에 이용한다고 보면 될까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주로 동물은 사실 누구나 다 좋아하지 않습니까? 아주 특별한 경우 빼놓고는. 근데 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분들이 많아서, 뭐 1인 가구라든지 유학생이라든지 거주가 불안정한 사람들이라든지 아니면 촬영이나 그런 것 때문에 일시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요.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아이들이 동물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부모들이 영구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키울 자신이 없고 그래서 일시적으로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가 가장 보편적인 경우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그러니까 오래 기르기는 좀 부담스럽다. 이런 분들이 주로 많이 이용을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이 대여는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는 건가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저도 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전자제품이나 의류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주문과 배송..이라고 하기 좀 그런데요. 주문과 배송이 이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강아지가 생명체인데 이동하는 방식이 물건이랑 똑같이 택배, 퀵서비스로 가져다 지니까요. 그것 자체도 사실은 생명이기 때문에 굉장히 출발부터 문제를 안고 시작이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네요. 듣기만 해도 좀 그렇네요. 가격도 대여기간에 따라서 종류에 따라서 다르겠네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네. 보통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주 귀엽고 작고 앙증맞은 그런 말티즈나 토이 푸들 이런 견종이 대부분인데, 3일 기준으로 5만 원~7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보통 장기적으로 빌리는 분들은 많이 안 계실 것 같고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그래서 뭐 설이라든지 아니면 방학이라든지 보통 3일에서 1주일 사이가 가장 일반적인 기간인 것 같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한 사흘에서 1주일 정도.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아이들의 요구를 달래주기 위해서 필요한, 금토일 정도가 아닐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이런 렌탈 견들은 어떤 개들인가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사실 이게 파악이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이분들이 매장이 있어서 저희가 육안으로 파악되는 것도 아니고, 또 상세하게 이 친구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들어왔고 이런 것들이 표기가 안 돼 있어서, 저희들이 어떤 경로로 개들을 확보하는지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데요.
그냥 저희들이 추측으로는 흔히 ‘번식장’이라고 하는 강아지를 생산하는 그런 업체에서 사거나 빌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되는 것이 아닌 가 유추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기견일 가능성도 있는 거죠?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유기견일 가능성은 저희가 보기엔 거의 없다고 보는 게요, 대부분 아주 어릴 때 부터 이 업체에서 관리가 되는 걸로 봐서는 유기견일 가능성보다는 아마 그냥 통상적으로 생산돼서 판매되는 그런 루트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문제가 많다. 굉장히 비판적인 그런 입장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세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개를 빌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일단 보면요, 아이들이나 혹은 뭐, 사실 개를 키운다는 게 일시적으로 외로워서, 혹은 교육적인 효과로 그런 명분을 세워서 빌리는데, 사실 외로움이 며칠간 같이 생활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래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같이 있다가 떠나가면 더 외로워질 수도 있고요.
굉장히 예쁜 짓만 하는 개를 며칠 키우다가 잠깐 버려도 된다, 혹은 이렇게 쉽게 배달해서 내 곁에 둘 수 있다. 이렇게 생명경시 풍조도 쉽게 심어줄 수 있고, 책임감이나 이런 것들도 배양이 잘 안 될 것 같고요.
개의 입장에서는 더 심각한 게 아까 이동하는 방식부터 시작해서, 개는 사실 주인이나 사람하고의 어떤 유대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동물인데, 매번 주인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먹는 것도 바뀌고 그렇게 되면 개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죠.

▷ 한수진/사회자:
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군요?
애완견 캡쳐_500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그렇죠. 그래서 그리고 저희가 동물단체에서 사람에게 입양을 보낼 때도 그 분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매번 엄밀하게 체크를 하고 주거환경이나 가족관계나 이런 걸 다 파악을 하고 보내도 파양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이렇게 전혀 신원이 확인 안 된 분들에게 개를 보냈을 때 잠재적으로 그 분들이 개를 학대하거나 이런 경우도 발생할 수 있고요.

홍보문구를 보면 이 아이들이 굉장히 애교도 많고 짖지도 않고 배변훈련도 잘 돼 있습니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그런 것들을 습득하기 위해서 이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과 강요를 당했을까 그런 걸 생각해 보면, 동물복지 차원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렌탈이 잘 되기 위해서, 개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하는 말씀을 해주시는 거군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개들 하면 사람 좋아하고 잘 따르는 이미지 매번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뭐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지만 그것들이 영구적이고 지속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 때 다시 이 개에게 어떤 심리적인 타격이 오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불안?이상 증세도 나타나고 하는가보죠?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근데 또 업장 입장에서는 ‘괜히 또 섣부르게 강아지 입양했다가 나중에 무책임하게 버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낫지 않느냐.’ 그런 반론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그렇게 확인해보는 것도 무작정 나쁘다고 매도할 순 없는데 사실 그런 목적이라고 하면 동물보호단체나 많은 동물보호 동호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데에서 ‘임시보호’라는 제도가 있어요.
유기견들이나 입양가기 전에 입양을 전제로 내가 생활을 같이 해 보겠다 이런 임시보호 제도가 있으니까 그런 걸 활용해 보시거나, 아니면 저희 카라 같은 경우도 입양 카페가 있거든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서, 그 곳에 와서 같이 관찰해보고 같이 놀아보고 시간도 보내보면서 아 내가 개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되고, 또 뭐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면서 개들의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동물보호소에서는 강아지를 직접 빌려주지는 않는 거잖아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빌려주진 않지만 임시보호는 상업적으로 돈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보호해줌으로써 강아지에게도 득이 되고 또 보호하는 사람들도 강아지에 대해서 조금 더 상업적인 목적하고 상관없이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제도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대여업이 성행하게 된 게 사실 미국에서 시작이 된 건데요.

▷ 한수진/사회자:
아. 미국도 있군요. 이런 서비스가.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이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2007년도에 미국에서 이제 ‘플렉스페츠(FlexPetz) 서비스’라고 해서 2007년도에 시작이 됐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그래서 영국까지 진출을 했대요.

근데 시민단체하고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가진 동물을 어떻게 물건과 똑같이 취급을 하느냐’ 이렇게 강하게 반발을 해서 1년 만에 영국 정부하고 미국에서 불법으로 규정을 해서 없어졌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진 걸 따르지 않고 이런 사업이 시작이 된 거죠.

사실은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도 이동을 하거나 어디 출장을 갈 때 강아지를 어떻게 보호할까 굉장히 고민이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호텔에 맡기긴 하지만 호텔에도 불안한 요소들이 많으니까 지금처럼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환경이 안 되는 분들과 회원제로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고 서로 정보를 주고받은 다음에 그렇게 또 필요한 교육들을 이수한 후에 잠시 맡기기도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정부가 렌터도그 서비스 규제하는 방안은 어떨까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지금 이제 정부에서 새로운 동물복지 5개년 계획안이라는 걸 마련했어요. 그래서 대여업에 대해서 규제가 전혀 없었던 걸 정부에서도 파악을 하고 이제 앞으로 법으로 규제를 하겠다 그러는데, 현실적으로는 사실 지금 저희가 반려동물 번식업이나 판매업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말 거의 사각지대입니다. 거의 무용지물인 지경인데 그거보다 번식업이나 판매업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대여업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이 법이 어느 정도로 컨트롤이 될지는 좀 의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시죠, 임순례 영화감독과 렌터도그 서비스에 대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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