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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시선에…"탈북보다 취업이 더 어려워"

<앵커>

요즘 취업이 워낙 어렵다고 하지만, 탈북민에게는 그 장벽이 두세 배 더 높습니다. 오죽하면 취업이 탈북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문준모 기자가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탈북민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모의 면접 현장입니다.

면접자와 피면접자 모두 취업 준비생들이지만, 실제 면접장 못지 않게 긴장이 감돕니다.

[웃지 마세요.]

모의 면접을 마친 후에는 냉정한 평가가 이어집니다.

[유다빈/취업 준비 탈북민(모의 면접관) : 자기소개 때부터 자신감이 없었고 미소가 아름답다고 했는데 전혀 미소가 (눈에) 안 띄었어요.]

탈북민들에게는 이른바 '스펙' 말고도 취업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이 더 있습니다.

바로 탈북민에 대한 삐딱한 시선입니다.

[임수진/취업 준비 탈북민 : 나를 뽑아주는 회사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고 또 제가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게 끝이 아니잖아요. 걱정이 굉장히 많아요.]

[김경리/취업 준비 탈북민 : 취업의 문이 탈북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걸, 학교 졸업하고 1년 동안 너무 많이 느꼈습니다.]

지난해 탈북민들의 실업률은 일반 국민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업이 되더라도 일용직인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3배 이상 높고, 월급은 평균 76만 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편견과 차별도 문제지만, 탈북민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사회로 나올 수밖에 없는 현 구조가 문제입니다.

[최경일/탈북민취업지원센터장 : 북한에 있을 때는 몇 개의 직업밖에 없었는데 한국에 와서 수많은 직업들을 바라볼 때 본인이 어떻게 인생을 설계해야 되는지 어려울 때가 많이 있거든요.]

탈북민을 위한 전문적인 진로지도 프로그램과 탈북 대학생을 위한 인턴십 제도를 정착시키고 통일된 뒤 북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탈북민을 채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홍명, CG : 서승현) 

▶ "내 일자리 뺏긴다" 냉대에 눈물짓는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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