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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주변 지하수 급감…땅속 빈 공간 어쩌나

<앵커>

지하철역 중에 지하수가 흐르던 곳에 설치된 역은 매일 주변에 흐르는 지하수를 펌프로 끌어올립니다. 지하수가 역이나 선로로 흘러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데, 최근 퍼내는 지하수의 양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지하수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땅속에 빈 공간이 생겼다는 뜻으로 지반 붕괴, 싱크홀의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단체인 위례시민연대가 서울시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지하철 역사별 지하수 유출량입니다.

수십 톤에서 수천 톤까지 매일 지하수를 퍼내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 비해 유출량이 현저히 줄었는데, 퍼내는 양이 줄었다는 건 지하수가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준 만큼 땅속 빈 공간이 생겼단 뜻이고 그만큼 지반 침하를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수 일일 유출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5호선 양평역입니다.

지하철 선로 위로 퍼낸 지하수가 흘러가는데, 이 양이 지난 2005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8년 6개월 동안, 하루 지하수 유출량이 8천 251톤에서 3천 460톤으로 4천 791톤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5호선 마포역은 3천 600톤, 6호선 고려대역은 3천 251톤이 줄었습니다.

아예 지하수가 고갈된 곳도 있습니다.

5호선 마포역에선 2005년 지하수 1일 유출량이 3천 600톤이었지만 올해는 고갈됐습니다.

5호선 답십리역을 비롯해 20여 곳에서도 지하수가 고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 보고서엔 지하수 관측을 시작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하철 주변 지하수 수위가 평균 1.7미터 내려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흙은 알갱이가 50퍼센트고 공기가 50퍼센트인데, 거기에 물이 들어가 있거든요. 물이 빠지니까 공간이 생기니까 주저앉아버리죠. 침하는 일반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거죠.]

지하수 감소와 지반 침하의 직접적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앞으로 대형 굴착공사에서 지하수 영향조사를 의무화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습니다.

또, 지하공간 종합관리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의문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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