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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고발 '미투' 파문 속 영국서 정치인 또 목숨 끊어

영국에서 성희롱 의혹을 받아온 남자 정치인이 또다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중앙당사에서 일하는 당직자가 포르노와 관련된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지를 확인하려는 당의 조사를 받다가 지난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현지시간으로 26일 보도했습니다.

30대 초반인 이 당직자는 컴퓨터로 포르노 스타들의 몸에 사람들의 얼굴을 합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노동당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지만, 그가 실제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유가족은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어도 그의 자살은 성희롱 또는 부적절한 행동 의혹에 관한 노동당의 조사 방식에 의문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노동당이 이끄는 웨일스 자치정부의 칼 사전트(49) 지역사회·아동부 장관이 성희롱 의혹으로 갑자기 해임된 후 자살한 지 2주일 만에 벌어졌습니다.

사전트는 2009년 이래 자치정부에서 여러 차관직을 거쳐 지난해 장관에 기용되는 등 웨일스의 유력 정치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1명 이상의 여성이 사전트가 부적절한 행동들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자치정부 수반은 사전트를 해임했습니다.

사전트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도 며칠 전 개시됐습니다.

잇단 정치인의 자살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메가톤급 성추문으로 촉발된 미국 내 성폭력 고발 '미투'(Metoo·나도 당했다)캠페인이 영국 정치권으로 번진 가운데 불거졌습니다.

이로 인해 현직 국방장관이 사퇴했고 부총리를 포함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 전·현직 각료와 하원의원들이 줄줄이 성희롱 스캔들에 연루된 상황입니다.

노동당 소속 여러 의원도 성희롱 의혹에 관한 당 차원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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