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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스코드 훔쳐 '짝퉁' 제작·판매한 일당 덜미

의료용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훔쳐 복제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판매 영업을 해주겠다며 의료용 프로그램 제작 업체에 접근한 뒤 소스코드를 훔쳐 '짝퉁'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의료용 소프트웨어 업체 M사 대표 40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 회사 임원 40살 최 모 씨와 직원 31살 송 모 씨는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 씨 등은 지난 2014년 5월 경북 의성의 한 병원에서 프로그램 설치 작업을 하던 피해업체 A사 대표에게 저녁식사를 하자며 불러낸 뒤 A사 대표가 두고 나온 노트북 하드웨어를 복사해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 등은 훔친 소스코드로 만든 의료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름만 바꾼 뒤 전국의 병원과 의원 100여 곳에 판매하고 유지ㆍ보수비용으로 부당이득 10억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2일부터 A사의 소스코드에 삽입돼있던 무단복제 방지용 유효기간 코드가 자동실행되면서 이 씨 일당은 덜미를 잡혔습니다.

A사는 유효기간이 되면 프로그램이 작동을 멈추고 프로그램 원 개발자의 연락처가 뜨도록 설정해뒀는데, M사는 이 코드까지 짝퉁 프로그램에 그대로 넣은 겁니다.

M사의 프로그램을 구매한 병ㆍ의원들이 팝업창에 뜨는 원 개발자의 연락처로 전화해오자 A사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M사는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성능이 검증된 A사의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소스코드를 사려고 했지만 3억 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소스코드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M사가 훔쳐서 판매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병ㆍ의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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