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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축적된 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위험

생선 섭취나 치아 치료에 사용된 아말감 등 생활 속에서 체내로 흡수되는 수은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금속인 수은은 한번 체내에 축적되면 잘 배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체 내에서 면역기능을 약화하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정지연 교수팀은 오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6천50명을 대상으로 혈중 수은 농도와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내분비연구저널 (Journal of Endocrinolog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남녀별로 체내에 축적된 수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의 평균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30.4%로 여성의 28.5%보다 다소 높았고, 이런 차이는 혈중 수은 농도가 높을수록 뚜렷했습니다.

체내에 가장 많은 수은이 축적된 남성들에게서는 대사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이 41.6%로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34%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수은 축적으로 인해 비만이나 고혈압 등이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점이 확인된 것입니다.

이용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은 축적과 대사증후군 발생률에 대한 한국 남녀 간의 차이를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남성에서 혈중 수은이 쌓이지 않도록 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환경 의학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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