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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감시' 사외이사에 감독 앉힌 히어로즈…"황당"

<앵커>

사외이사는 회사 밖의 중립적인 사람에게 감시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 임명을 합니다. 그런데 야구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감독과 전력분석팀장이 사외이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여기 대표는 지금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히어로즈 구단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구단의 주요 임원들이 사내이사로 장정석 감독과 이 모 전력분석팀장이 '사외 이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장석 대표가 직접 선임했던 이들은 기업 경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이 모 씨/히어로즈 전력분석팀장 : (사외이사로 선임) 해도 되냐고 해서, 된다고 했죠. (물어본 주체는 대표이사님인가요?) 네. 이장석 대표이사님이요.]

KBO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이장석 대표의 업무를 정지시켰지만, 이 대표의 최측근들로만 구성된 이사회가 과연 이 대표로부터 자유로울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이상한 것은 이사회 구성만이 아닙니다. 사내 감사로 등록된 인물은 지난해 4월 사직서를 냈는데 구단에서 지금까지 수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들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데다 사내 감사마저 사실상 공석이기 때문에 구단 운영을 감시할 장치가 전혀 없는 겁니다.

SBS의 취재가 시작되자 히어로즈 구단은 법률 해석에 실수가 있었다며 장 감독과 전력분석팀장의 사외이사 사직서를 받겠으며 새 감사도 곧 선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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