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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사람에게 폭행당한 유기견…안락사 위기에서 만난 수의사의 감동 사연

[뉴스pick] 사람에게 폭행당한 유기견…안락사 위기에서 만난 수의사의 감동 사연
사람에게 폭행당해 얼굴이 비뚤어진 개를 반려견으로 입양한 한 수의사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는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스퀴시'라는 이름의 개가 입양된 사연을 지난해 9월 보도했습니다.
 
생후 4개월 때 보호소 직원들에게 발견된 스퀴시의 건강 상태는 말 그대로 참혹했습니다.
 
오른쪽 머리는 심하게 부어 모양이 뒤틀릴 정도였고 턱에 장애가 생겨 입을 간신히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급히 치료를 받았지만 스퀴시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함몰됐고 턱을 벌릴 수 있는 정도도 줄어들었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 보호소의 수의사가 스퀴시의 CT를 촬영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수의사와 강아지 만남
스퀴시의 두개골에는 심각한 골절이 있었고 오른쪽 눈을 지탱하는 뼈마저 함몰된 상태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퀴시의 얼굴이 이렇게 변형된 것이 둔기로 맞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스퀴시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수술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유기견의 수술 비용을 모두 부담할 입양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보호소 직원들은 스퀴시가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안락사를 하려고 했지만 이때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동물병원에서 인턴 수의사로 일하던 다니엘 보이드 씨였습니다.
 
보이드 씨는 "고통을 견뎌내고 있던 스퀴시를 진찰실로 옮기던 중 그의 한쪽 눈과 마주쳤다. 아픈 강아지의 태연한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수의사와 강아지 만남
스퀴시를 집으로 데려간 보이드 씨는 "스퀴시는 집으로 가는 길에 자동차 창문 밖의 흐릿한 세상을 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뒤 스퀴시는 보이드 씨의 팔을 베고 잠이 들었지만 보이드 씨는 스퀴시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보이드 씨는 동료 수의사인 헬드만 씨의 도움을 받아 스퀴시의 닫힌 턱을 벌릴 수 있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로 눈과 턱뼈의 일부를 적출해야 했지만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퀴시는 테니스공을 입으로 집어들 만큼 턱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드 씨는 "스퀴시가 테니스 공을 처음 집어드는 것을 보았을 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딱딱한 음식도 잘 먹게 될 정도로 회복한 스퀴시는 현재 보이드 씨가 일하는 동물병원의 마스코트로 시간을 보내며 치료견이 되기 위한 자격증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보이드 씨는 "스퀴시가 아이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장애가 있어도 얼마든지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apupnamedsqu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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