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합의' 내부검증 오늘 발표…"소통 노력 부족"

<앵커>

2년 전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과정에 대한 정부의 내부검증 결과가 오늘(27일) 발표됩니다. 이에 앞서 강경화 장관은 어제, 합의 도출 과정에서 정부가 피해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증결과가 예상되는 발언인데, 그렇다고 새 정부가 일본과의 정부 간 합의를 대놓고 파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위안부 합의 검증 TF는 5개월 동안 진행된 검토 결과를 오늘 발표합니다. 피해자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어제) : 2015년 12월 28일 합의가 나오기까지 얼마만큼 정부가 피해자들과 소통했느냐, 그 부분에 상당히 부족했다고 하는 결론입니다.]

합의 발표 당시 피해자가 배제된 채 진행됐다는 문제 제기와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발표될 결과에는 당시 정부가 왜 합의를 서둘렀는지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가 들어가게 된 경위도 담깁니다.

오늘은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도 열립니다. 보고서 내용과 수위에 따라 재협상 여론에 더욱 힘이 붙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합의 파기와 재협상을 요구하기엔 정부 부담이 작지 않습니다. 일단 일본은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와 연계시키려는 분위기입니다.

또 잘못된 합의더라도, 정부 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깬다면 한일관계는 물론 우리 외교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살아계신 32명,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간을 갖고 정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