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우병우 보고' 추명호 두 번째 구속심사…밤에 결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의 각종 정치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3일) 밤 결정됩니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10시 30분, 추 전 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열고 검찰이 재청구한 그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 구속 사유를 심리했습니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익정보국 팀장 등으로 근무하며 야권 정치인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을 방송에서 하차시키거나 소속 기획사 세무조사를 유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익정보국장으로 승진해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견제하는 공작을 기획·실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달 18일 추 전 국장에게 한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당한 바 있습니다.

검찰이 두 번째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추 전 국장이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 조직위원장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사찰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를 추가 적용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추 전 국장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조윤선·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매달 500만 원씩 '상납'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추 전 국장의 구속 여부는 오늘 늦은 밤이나 내일 새벽 결정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