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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학생은 다른 층 이용하라"…부산대 '교수 전용 화장실' 논란

[뉴스pick] "학생은 다른 층 이용하라"…부산대 '교수 전용 화장실' 논란
부산대학교의 한 단과대에서 '교수 전용 화장실' 팻말을 붙이고 학생 사용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부산대학교 학생 커뮤니티에는 '다른 과에도 교수 전용 화장실이 있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부산대 화장실 논란(사진=부산대학교 커뮤니티)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3, 4층은 교수 전용 화장실입니다. 학생들은 1, 2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있습니다.

글쓴이는 "단과대 내 다른 시설이 낙후돼 이 건물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학생 금지라니"라며 "3, 4층에서 공부를 하다가 뻔히 있는 화장실을 놔두고 다른 화장실을 가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이어 "전에도 A동 2, 3, 4층 화장실을 쓰지 말라고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과 단과대 학생회의 대처로 제한이 풀린 적이 있다"며 "왜 올해 다시 저런 규제가 생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안내문은 지난달 17일쯤부터 이 화장실에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과대 학생회는 학교에 여러 차례 건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학생회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3, 4층 화장실 학생 사용 제한 등의 문제는 시설개편 자체의 반대 이전에 학생 권익의 침해 문제라고 초점을 맞춰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학장님은 '전체적인 사업의 방향이 학생들과 교수진들 모두의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진행되고 있는 모든 내용들에 대해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해당 단과대 학생회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88%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단과대 측으로부터 거부당했으며, 학교에서는 추가 면담을 제안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학장이 바뀌며 또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학생회 측에서는 현재 총학생회, 학생권익위원회, 교내외 언론사들과 접촉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여론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과대 관계자는 "2년 전 리모델링을 하면서 A동 화장실 시설이 좋다 보니 학생들이 강의실이 많은 B동 화장실보다 A동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교수 연구실이 많은 A동 화장실 이용을 조금 자제해달라는 취지에서 학장님이 건의하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과대 학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화장실을 너무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어 교수들 사이에 불편하다는 건의가 많이 나왔다"며 "권위주의적 입장에서의 조치라기보다는, 교수들의 기본권을 위한 방어적 조치에 가깝다"고 해명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부산대학교 커뮤니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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