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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 강타 첫 사망자 발생…추가 피해 우려

허리케인 '하비' 강타 첫 사망자 발생…추가 피해 우려
▲ 허리케인 '하비' 진행 경로 (사진=abc뉴스)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텍사스 연안 상륙 이후 세력이 크게 약해져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비'가 가장 먼저 휩쓸고 간 텍사스 연안 소도시 락포트에서는 건물 여러 채가 붕괴하고 사망자 1명이 처음 나왔습니다.

재난 당국은 피해 규모를 예측할 수 없어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휴스턴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이제 초점은 역대 최악 수준의 물난리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맞춰졌다"고 밝혔습니다.

'하비'가 상륙한 텍사스 주 남부에서는 전신주 붕괴, 전력선 단절 등으로 약 29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락포트에서는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진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지붕이 부서지고 가로수가 뽑히는 등 구조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정오까지 사망자 1명, 부상자는 10여 명입니다.

텍사스 방위군과 구조병력이 헬기를 타고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하비'는 이날 정오를 넘어서면서 최대풍속이 시속 121㎞ 이하로 떨어져 허리케인에서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떨어졌습니다.

'하비'는 전날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을 향해 북상할 때만 해도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상태였습니다.

카테고리 4 등급은 지난 2005년 1천200명의 사망자와 수십 만 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3등급)보다 강력한 수준입니다.

미 본토 상륙 기준으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허리케인 '찰리' 이후 13년 만이다.

전날 밤 10시 '하비'가 텍사스 남부 포트 오코너와 포트 아란서스에 1차 상륙하기 직전 최대풍속은 시속 210㎞에 달했습니다.

이후 약 3시간 만에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내려갔고 코파노베이에 두 번째 상륙했을 때는 최대풍속 177 ㎞을 기록하면서 카테고리 2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새벽 5시에는 '하비'의 등급이 카테고리 1등급으로 내려갔습니다.

새피어심슨 스케일로 표시하는 허리케인의 위력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하며 카테고리 5등급이 최고입니다.

현재 허리케인의 눈은 텍사스 남부 빅토리아에서 40㎞ 떨어진 지점에 있습니다.

'하비'의 진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와 미 국립기상청(NWS)은 '하비'가 오는 29일까지 사나흘 더 텍사스 주 인근을 맴돌면서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텍사스 내륙지역으로 북상했다가 28일에는 나선형 진로를 따라 남서부 연안으로 다시 내려간 뒤 텍사스 주 북동쪽으로 또 북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비'는 상륙지점으로부터 100마일(161㎞) 넘는 내륙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1천126㎞ 떨어진 앨라배마 주와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까지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비'가 텍사스주 연안 지역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 코퍼스 크리스티부터 인근 갤버스턴까지 텍사스 남부 연안 도시 인구는 580만여 명에 달합니다.

간밤에 강풍이 불었던 락포트의 C.J 왁스 시장은 "지금은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1만 명의 소도시 락포트에서는 밤새 휴대전화가 불통되고 대부분 전기가 끊겼습니다.

양로원 지붕이 무너져 부상한 노인 10여 명이 인근 카운티 대피시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비가 약화하고 있지만, 바다 수위는 점점 오르고 있다"며 수위가 최고 4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해안 지역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홍수와 해일 피해를 우려해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텍사스 주 브로조리아 카운티에서는 저지대 교도소 3곳에 있는 수감자 4천500명을 고지대로 이감시켰습니다.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미국 4대 도시인 휴스턴입니다.

인구 500만 명 이상이 밀집된 휴스턴 메트로폴리스 지역에는 저지대가 많고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상 당국은 휴스턴에 최대 5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했을 때도 강풍 피해 보다는 많은 비로 인해 루이지내아 주 뉴올리언스에 홍수가 났고 늑장대처와 배수 시스템의 문제로 엄청난 참사를 촉발했습니다.

연방재난관리청은 "허리케인의 세력이 많이 약화했지만, 홍수와 해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재난방송과 카운티 재난 당국의 지시에 따라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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