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우 내린 지 하루 만에 건물 '흔들'…졸지에 이재민 신세

<앵커>

며칠 전 집중호우로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 건물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계속된 집중호우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밤 서울 구로구의 한 다세대주택 앞. 주민 20여 명이 밖으로 대피한 가운데 주택 주위엔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폭우가 내린 지 하루 만에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몸만 빠져나온 사람들입니다.

[피해 주민 : 우리 거실 바닥이 다 뜨고 천장이 지금 이만큼 내려앉았어요.]

주민들이 대피한 지 오늘(8일)로 벌써 닷새째. 건물이 기울면서 붕 떴던 바닥에는 접착제만 간신히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지하 1층 방 안은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부서진 단열재와 콘크리트 조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멀쩡했던 바닥도 50cm 이상 치솟아있습니다.

[이성수/피해 주민 : '와장창' 소리가 나면서 건물이 한 세 번 흔들리더니, '팍 '소리가 나요.]

건물이 여러 차례 흔들리면서 방범창은 이렇게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콘크리트 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건물 바깥이 보일 정도의 큰 구멍까지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14년 전 건물 옆에 터널이 지어진 뒤부터 이런 조짐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피해 주민 : 현관문이 어떨 때는 닫혔다가 밑에서 덜그럭 소리가 나면서. 어떨 때는 또 안 닫히고, 어떨 때는 닫히고.]

설상가상으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물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 주민들은 근처 찜질방이나 숙박업소에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무환,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