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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협상술에 불과?…'북·미 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은

<앵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대화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지금까지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뻔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2000년 말에 클린턴 대통령 당시 클린턴이 방북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검토됐는데 당시 핵 문제는 제네바 합의로 동결된 상태였고 클린턴이 방북하면 미사일 문제까지 타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평양에 간다는 것은 핵이나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는 정도의 성과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백악관에서도 지금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듯이 트럼프가 평양에 간다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됐다는 정도의 선언을 할 수 있어야 될 텐데, 그게 가능할까요? 어렵겠죠.

김정은이 핵을 순순히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면 트럼프가 북한에 가서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얘기다 이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말, 그야말로 협상술에 불과한 걸까요?

<기자>

협상술은 협상술인데, 트럼프가 하는 행동을 보면 상당히 판을 크게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1일)도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왔고 칼빈슨이 여전히 동해에 있는 상황에서, 성주의 사드는 가동을 시키기 시작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동시에 흘리고 있습니다.

압박은 압박대로 하면서 크게 얻고 크게 주는 협상을 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이는데, 예전처럼 핵 동결이나 핵실험 유예로 시작해서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협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비핵화 로드맵과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협정 등 굵직굵직한 것들을 놓고 빅딜을 하는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북한 입장에서는 항상 북미 직접 접촉을 희망해왔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과연 북한이 호응할까요?

<기자>

북한 의사 타진 역할은 중국이 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 말에 따르면 북한이 아직은 중국이 제안한 비핵화 대화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규모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걸 보면, 북한도 분명히 고민 중인데, 지금 북-미-중의 3자 게임이 진행 중인 상황인데, 우리나라가 빠져있습니다. 1주일 뒤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빨리 이 논의 구도에 우리가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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