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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에서 '대화 가능성'으로…달라진 北 김정은 평가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핵협상을 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당선 직후 인터뷰에선 '미치광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북한을 자극했습니다. 지난 2월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대화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줄곧 강경 기조로 가던 트럼프가 어제(1일)는 또 '꽤 영리한 친구'라며 김정은을 추켜세웠고, 더 나아가서 오늘은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의도인지,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의 뜻을 밝혔습니다. 상황이 적절하다면 김정은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미국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 상황이 적절하다면,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김정은과 만날 것.]

적절한 상황이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 북한이 핵능력을 완전히 해체하고 (동북아) 지역과 미국에 대한 모든 위협을 제거하겠다고 진지하게 나오면 (대화) 가능성은 있습니다.]

물론 현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맞장구를 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밀고 당기며 협상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나가는 트럼프 특유의 사업가적 협상술을 감안하면 김정은에 대한 평가 변화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전날 김정은을 '꽤 영리하다'고 치켜 세운 것 역시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김정은이 '영리하다'면 핵포기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오라는 압박의 의미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거듭 강조했는 데도, 북한이 계속 호응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한 압박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하려는 의도란 것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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