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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잘 먹어야 표 받는다?…대선 후보 '먹방'에 숨은 전략

<앵커>

대선 후보들의 유세 중에 빠지지 않는 게 전통시장에서 서민 음식들, 떡이라든지 튀김 같은 것들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죠. 이른바 '후보 먹방'이란 이름으로 홍보에 활용되기도 하는데 여기에도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족발에 막걸리, 어묵과 순대, 토스트에, 붕어빵과 튀김까지 먹고, 먹고 또 먹는 이른바 대선 후보 먹방입니다.

혼자보단 여럿이 먹는 게 그림이 낫고,

[문재인/서울 장위시장 방문 : (다 먹으면 되나요?) 네, 다들 하나씩… 어묵 하나 내가 사는 거고. (이거 5백 원 아니에요?)]

손으로 먹어야 제맛입니다.

[홍준표/전북 전주 방문 : 서민 대통령 홍준표입니다, 여러분. 홍준표! 대통령! ]

계산은 잊지 말아야 하고,

[안철수/대구 서문시장 방문 : 많이 파십시오. (10개니까 2만 원인데), (제가 나머지 계산할게요.)]

카메라 위치도 잘 봐야 합니다.

[유승민/성남 중앙시장 방문 : (이쪽! 이쪽! 이쪽!) 다시 할게요. (여기 보세요.) 됐습니까?]

잘 먹고 매상도 올려주니 칭찬은 덤입니다.

[심상정/서울 망원시장 방문 : (토론 너무 잘하셔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찍어주실 거예요? (그건 생각해 봐야 돼요.)]

'이미지 정치다,' '상인들에게 민폐다' 이런 지적도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도 선거 전후 적극 활용했습니다.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서민과의 동질감, 소탈함에 건강까지 부각하는 전략입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 (서울 길음시장 방문) : 건의사항이 좀 있지요? 그거 나중에 글로 하고 소주나 한잔 합시다.]

하지만 치킨을 놓고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던 트럼프처럼, 자칫 서민 코스프레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먹방의 주 무대인 전통시장 유세 횟수를 보니 후보별로 차이가 났습니다.

홍준표 20번, 유승민 14번으로 많은 편이었고, 안철수 10번, 심상정 7번, 문재인 2번이었습니다.

보수성향 후보일수록 장년층이 많은 전통시장을, 진보성향 후보는 번화가나 대학가를 더 많이 찾았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최호준,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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