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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느는데…갚을 능력은 사상 최악

가계부채 느는데…갚을 능력은 사상 최악
가계 빚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데 소득은 증가 폭이 크지 않아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은행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 등에 따르면 한은 자금순환동향 통계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천565조 8천1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2015년보다 10% 증가한 규모입니다.

가계소득을 의미하는 한은 국민계정의 개인순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875조 3천659억 원으로 전년보다 4%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가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78.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제 의원은 "지난해 가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사상 최고치로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계부채 비율은 2005년부터 12년째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 의원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가계부채는 410조 8천485억 원, 가계소득은 151조 138억 원 각각 늘어나 부채 증가 규모가 소득의 2.7배에 달했고 이는 가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급격한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가계부채는 2012년 말 1천154조 9천615억 원이었고 가계소득은 724조 3천521억 원이었습니다.

또 경제 규모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는 국내총생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95.6%까지 증가했습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5%를 넘었다는 것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최종 생산물을 팔아 가계 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보다 높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6%로, 미국의 79.4%, 유로존 58.7%, 일본 62.2%, 영국 87.6%보다 높았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성장과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규제보다는 소득 증가를 통해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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