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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최순실,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소식 알아…죄책감 느껴"

이경재 "최순실,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소식 알아…죄책감 느껴"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최 씨의 변호인이 전했습니다.

최 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오늘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걸 최씨도 안다"면서 "참담한 일이 일어나는 데 대해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법적 책임' 유무가 아니라, 어쨌든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냐는 뜻"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최 씨의 국정농단과 이권 추구를 눈감아주고 지원한 점 등이 인정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최 씨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대성통곡'한 것으로 조카 장시호 씨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 변호사는 "대성통곡은 아니고, 그냥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목이 쉬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더라"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이 변호사는 최 씨가 2015년쯤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의 집기를 허락 없이 빼냈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부탁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집기가 많이 낡아 '적절한 시기에 처분해달라'고 미리 얘기해 정리한 차원이지, 함부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며, 최 씨의 청와대 출입 등을 놓고 최 씨 측근 고영태 씨 등이 의미를 과장해 해석한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윤회 사건' 이후로 보면 대통령은 최 씨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밖으로 활동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면서 "그것을 최씨 본인도 잘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행동을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벽을 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타인이 보기엔 큰 비밀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잠깐 청와대에 가는 것이 마치 큰 비밀 창고의 일부를 열어본 것 같은 착각을 준 것"이라며 "사실 별 내용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그래서 차명 전화를 사용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사생활 문제"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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