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말레이 올땐 늘 보디가드 있었다" 현지 지인 증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생전 말레이시아를 찾을 때는 늘 보디가드와 동행했다고 현지 식당 경영자가 증언했습니다.

현지 매체 더스타 온라인판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자주 들르던 식당을 운영하는 알렉스 황 씨는 "김정남이 암살 위험을 느끼고 , 보디가드와 늘 대동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김정남이 도심에 머무를 때면 5성급 호텔을 이용했으며 때때로 부인을 데려오곤 했다고 기억했습니다.

김정남이 싱가포르 출신 여자친구를 데려온 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말레이시아 지역 의장이자 말레이시아 한인회 전직 회장인 황 씨는 "도심에 많은 식당이 있지만, 김정남은 보안 때문에 스타힐 갤러리를 선호했다"면서 김정남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를 종종 오가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황 씨는 이번에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온 건 여기서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을만한 사업이나 지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정남이 예전에는 북한대사관에서 재정적 도움을 받았는데 김정일 사후에는 도움이 끊겼다. 그래서 다른 자금원을 구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황씨는 김정남에게 남한으로 갈 것을 권했으나 그가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의 다른 정보원은 김정남이 2010∼2013년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의 조카 장영철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로 있을 때는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이층집에 머물곤 했다"면서 "한 번 오면 10∼15일 체류했는데 때때로 가족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그러나 2013년 장영철이 본국에 소환돼 처형된 이후로는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일년 넘게 말레이시아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2015∼2016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보원은 "김정남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기업에 제공하는 IT 사업에 관련돼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는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