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김정남 독살 장소로 왜 쿠알라룸푸르 공항 선택했을까

北 김정남 독살 장소로 왜 쿠알라룸푸르 공항 선택했을까
'비운의 백두혈통'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공항에서 입출국으로 바쁜 시간대인 13일 오전 9시께 독극물 스프레이라는 엽기적인 공격을 받아 살해됐습니다.

통상 암살이라고 하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데,이 사건은 공항이라는 공공장소로 인적이 붐비는 가운데 범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현지 매체들은 사건 당시 신원미상의 치마 입은 여성 2명이 이곳에 있던 김정남 뒤로 접근해 뒤를 잡아채면서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달아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적이 붐비는 장소에서 '순식간'에 독극물 스프레이를 뿌려 김정남을 사실상 살해하고 나서 유유히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에대해 말레이시아 항공사 관계자는 사건 장소인 제2청사는 주로 저가항공사들이 있는 곳으로 종일 붐빌뿐더러 누구도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을 노려 범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여성 2명이 범행 후 사라지고, 김정남이 "몸 상태가 안 좋다"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누구도 범인들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쿠알라룸푸르 공항 내 입출국장이 같아 마카오로 가기 위해 출국장에 있던 김정남을 '공격'하고 나서 곧바로 출국할 수도 있는 이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의 통제력이 미치는 마카오보다 말레이시아 공항을 암살 장소로 택했다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이 확보한 공항 CCTV 영상을 보면 단발머리에 흰색 긴소매 티셔츠와 짧은 하의를 입은 여성이 작은 크로스 백을 메고 공항 밖에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단정한 차림이었지만 날렵한 매무새로, 범인 2명은 숙달된 스나이퍼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사건 현장이 인파가 몰리고 복잡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많은 데 독극물 스프레이로 상대를 공격하고 현장을 빠져나가려면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라는 겁니다.

범인들이 적어도 북한에서 독침 사용법, 산악 훈련, 사격 등 특수훈련을 받은 북한 정찰총국 요원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