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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출석 카드 '만지작'…얻는 것과 잃는 것

<앵커>

법조팀 정성엽 기자, 국회팀 문준모 기자 나왔습니다. 먼저 정성엽 기자,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조사는 안 받았어도 헌법재판소에는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어떤 의미라고 봐야 될까요?

<정성엽 기자>

이젠 대통령이 헌재에 굳이 직접 나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이 이야기가 계속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에 기자들이 물어봐도, '맞다', '아니다.' 확답을 안 해주니까 계속 유효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대통령 대리인단이 확답을 해줄 수 없는 이유가,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게 되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얻는 건, 재판을 좀 지연시킬 수 있을 거고요, 또 하나는 대통령 지지 세력을 모으는 데에는 마지막 한 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잃는 것은요, 국회 대리인단이 대통령을 아주 맹폭할 텐데 그걸 과연 견딜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고 하는 건 대통령이 뭔가 승부수를 갖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요즘 여론전을 펴는 걸 보면 정말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대통령이 헌재에 나온다, 안 나온다 하는 소문을 이용하는 면도 그렇고요.

<정성엽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중 손범규 변호사가 요즘 활동이 많은데, 언론매체에도 나오고요, SNS에도 글을 올려서 대통령 측 주장을 퍼트리고 있는 거죠.

오늘(9일) 아침 조간신문엔 탄핵을 반대하는 광고도 실렸더라고요.

대통령 측은 이렇게 단순히 재판을 지연시킨 다음에 재판관 몇 명을 섭외하자는 전략을 넘어서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아 헌재를 압박하자는 의도가 보입니다.

자꾸 이러니까 이정미 권한대행도 오늘 심판정 밖에서 재판의 공정성 훼손할 수 있는 억측을 삼가달라고 경고했고요, 또 대통령 대리인단에게 "당신들이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서면으로 23일까지 제출해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23일이라고 지정한 게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헌법재판 일정의 전체 틀을 깨트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3월 13일 이전에 결정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겠죠?) 그렇습니다.

그 틀을 깨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준모 기자, 새누리당 분위기가 계속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부터 여러 번 해왔거든요. 그런데 새누리당, 특히나 친박계는 실제로 탄핵이 기각될 거라고 보는 건가요?

<문준모 기자>

분위기가 달라진 건 맞습니다.

어제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가 있었는데, 참석자한테 물어보니 탄핵이 기각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더라는 겁니다.

이전 같으면 박 대통령이 억울하다, 뭘 잘못했냐, 탄핵이 기각되어야 한다고 하는 단순한 기대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현실적으로 탄핵이 기각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일부 의원들이 공유하고 있더라는 거죠.

어제 연찬회에서도 김진태 의원이 이런 논리로 태극기 집회에 다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고, 박대출·이완영 의원 같은 분들이 옆에서 거드는 분위기였다고 하거든요.

태극기 집회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런 여론을 헌재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힘을 모아보자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김진태 의원부터 시작해 태극기 집회에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야권은 또 토요일 촛불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정치권은 얼마나 모일 것 같습니까?

<문준모 기자>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에서는 전체의원을 상대로 빠짐없이 나와달라 요구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 대선주자 대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앞서 보신 것처럼 새누리당 친박계도 태극기 집회에 총집결하자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김진태,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김문수 전 지사나 이인제 전 의원 등 여권 일부 대선주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주말이 정월 대보름이거든요, 그래서 서울에 집중되기보다는 지역에 내려간 의원들이 지방 집회에 참석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의사 표시하는 건 자유입니다만, 충돌이나 그런 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준모 기자, 수고했습니다. 정성엽 기자는 잠시 뒤에 이야기 더 나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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