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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 왜 묻나" 말 끊은 재판부…10번이나 지적

<앵커>

오죽하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대통령 변호인들에게 야단치다시피 신속한 진행을 주문했겠습니까? 하지만 뭐라고 해도 변호인단의 시간 끌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9일) 헌재에 나온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는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증인이었습니다.

1시간가량 걸린 대통령 측 변호인단 신문에서 재판부는 10번이나 말을 끊고 주의를 줬습니다.

액수가 얼마인지를 비롯해 회사 직원들 월급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너무 지엽적인 걸 묻는다고 지적하고, 이미 답변한 내용을 반복해서 묻지 말라거나, 질문 내용을 재판관도 이해 못 하겠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대통령 측이 본인들에게 불리하다며 증거로 채택되면 안 된다면서도, 검찰 조서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이어진 대목에선, 강일원 재판관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서, 왜 자꾸 대통령에게 불리한 걸 확인하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자 어떤 질문을 할 건지 재판부가 미리 확인하고 허락하기도 했습니다.

증인 숫자 늘리기에만 집착한 나머지, 꼭 필요한 증인이 아닌데도 불러놓고 시간만 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변론에서 재판부는 국회 측 변호인단에도 여러 차례 주의를 주며 효율적인 진행을 유독 강조했습니다.

오늘 출석하지 않은 고영태, 류상영에 대한 증인신문을 재판부 직권으로 취소하고, 앞으로도 해당 날짜에 증인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재소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헌재를 향해 야권이 촛불 재집결을, 친박 단체가 태극기 물결을 언급한 상황에서 재판부가 양측 대리인단은 물론 외부에도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탄핵 심판 선고 시점을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재판부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띈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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