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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또 다시 역사 부정…'군함도'가 더 중요해진 이유

日, 또 다시 역사 부정…'군함도'가 더 중요해진 이유
올 여름 최고 기대작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가 한·일 역사 논쟁의 도화선이 될까. 일본 언론이 벌써부터 딴지를 걸고 나섰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8일 '군함도는 지옥도…한국 영화와 그림책이 탄광 직원을 강제징용 소년으로 날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해당 기사는 '군함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강제 징용자들의 수난기를 담은 영화 예고편을 소개하며 역사를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의 제작에 대해 "한국이 하시마 섬(군함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해왔는데 이 역시 그 운동의 일환이다"고 보도했다.

또 귀화한 한국계 일본인 정대균 수도대학도쿄 명예교수의 말을 빌려 "전쟁 당시 일본 탄광엔 조선인 소년 광부가 없었다는 것은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류승완 감독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8일 오후 MBC '이브닝뉴스'에 출연해 "수많은 증언집에 사실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자료들이 있다. (우리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모두를 떳떳하게 드러냈을 때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데 산케이 신문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아쉽다"며 "과거사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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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소재가 된 군함도는 1940년대 일제 강점기 당시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된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이자 지옥으로 불렸던 곳이다. 이곳에 400~600명의 조선인이 끌려갔으며 약 120여명이 질병, 익사, 사고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한국 정부의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피해자들의 증언 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를 완성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이를 부인하며 개봉 전부터 역사 부정에 나섰다. 

일본은 지난 2015년 한국 등의 반발에도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이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올 여름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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