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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파크만 탔는데 51명 사상"…무서운 '가연성 소재 유독가스'


불과 264㎡(80평) 규모의 뽀로로파크 점포에서 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순식간에 51명의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화재의 주범으로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가연성 인테리어 소재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우선 옛 뽀로로 파크 내부에 가연성 소재가 많았던 점을 꼽습니다.

유명 캐릭터 뽀로로(펭귄)가 사는 극지방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탓에 내부에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가 많이 쓰여 불이 나자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뿜어져 나왔다는 설명입니다.

뽀로로 파크는 지난달 계약만료로 상가에서 철수했으나, 일부 인테리어 시설이 남아 있어 후속 업체 입주를 위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또 상가 내부가 미로처럼 연결된 구조여서 굴뚝과 같은 역할을 해 복도를 타고 유독가스가 확산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불이 난 직후 복도가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연기로 가득 찼다고 증언합니다.

복도를 가득 메운 연기를 피해 일부 시민은 3층과 4층에서 창문을 깨고, 소방대가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불로 현장 작업자 2명이 숨졌고, 인근 피부숍 안에 있던 남자 손님과 여자 직원 등 2명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상가 안에 있던 47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화재 직후 경보음을 듣지 못해 대피가 늦어졌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A(28)씨는 "처음엔 사람들이 '불이야'라고 외쳐 그걸 듣고 피했지, 대피방송이나 경보음은 듣지 못했다"며 "이후 밖으로 나갔다가 아무래도 불이 큰 것 같지 않아 귀중품을 가지러 잠시 들렀을 때 그제야 '대피하라'는 안내방송과 경보음을 들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처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을 때까지 시간은 5∼10분 정도 차이가 난다"며 "경보음이 그 정도 늦게 울렸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상가의 한 직원은 "경보음은 듣지 못했고, 상가 보안직원들이 대피하라고 해서 대피했다"라며 "상가 복도에서 물이 쏟아지는 걸 보지 못했는데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상황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시스템상으로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경보음을 못 들었다는 주민 증언이 잇따라 일부 구역에서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 등에 대해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고 66층짜리 초고층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 건물 2동, 주거동 4개동(1천266세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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