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실은]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도 최순실이 추천했나

<앵커>

유재경 미얀마 대사에 이어서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도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일) 사실은 코너에서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 어떤 사람인지 일단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전대주 전 대사는 유재경 미얀마 대사랑 무척 닮은꼴입니다.

지금 이게 2013년 6월에 박 대통령으로부터 대사 임명장을 받는 모습인데, 이 전까지는 외교에 관한 경력이 전무했습니다.

유재경 대사랑 마찬가지고요.

베트남에 있는 LG화학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었고요, 당시 임명될 때도 대체 뒷배경이 뭐냐는 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이 많았다, 그러면 최순실 씨가 추천한 건 맞습니까?

<기자>

그 부분을 저희는 거의 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전대주 전 대사가 청와대의 추천을 받아서 대사가 됐거든요.

취임 직후에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가 박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 있으십니까 물었더니는 본인은 "대사 되기 전에는 대통령을 알고 있지 않았다,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 추천이라는 것이 사실은 최순실 씨의 추천일 가능성이 높은 거고요, 특검도 현재 이런 취재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특검의 생각에 대해서 대사 본인의 해명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전대주 전 대사가 최순실 청문회에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전대주/前 베트남 대사 : (최순실 씨가 추천한 것 아닌가요?) 저는 최순실 씨가 했는지 누가 했는지 모릅니다.]

지금 누가 추천했는지 모른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죠?

유재경 미얀마 대사가 특검 조사를 받기 전에 했던 말과 똑같거든요.

지금 저게 청문회 자리었기 때문에 최순실 추천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위증이 되기 때문에 아마 저렇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최순실 씨하고 전 대사하고 아는 사이라는 건 확인이 됐나요?

<기자>

전대주 전 대사가 알고 보면 최순실 씨의 조카죠, 장승호 씨와 인연이 있습니다.

청문회 때도 장승호 씨를 안다는 것까지는 인정을 했었거든요.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전대주/ 前 베트남 대사 : (장승호(최순실의 조카)도 몰라요?) 장승호는 2013년 3월경에 처음 봤습니다.]

그러니까 최순실 씨가 전대주 전 대사도 유재경 대사처럼 직접 면접을 했거나, 아니면 조카 장승호 씨 혹은 언니 최순득 씨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검증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만약 이렇게 도움을 받아서 대사가 됐다면 전 대사가 최순실에게 뭐라도 보답을 했거나, 그런 건 있지 않을까요?

<기자>

한 가지가 지금 있는데요, 박 대통령이 2013년 9월에 베트남을 방문해서 현지에 있는 교민들과 만찬을 합니다.

그때 화면 잠깐 보시면, 전대주 당시 대사가 오른쪽에 보이고 있고요, 가운데 반팔 입은 사람이 바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승호 씨입니다.

장시호 씨의 오빠가 되는 거죠.

베트남에서 유치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만찬이 끝나고 대통령을 따로 만났고요, 그 자리에서 베트남의 공적개발원조사업 ODA 자금 35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승호 씨가 이거는 자기 SNS에 올린 사진이거든요? 대통령 만나서 청와대 시계 받았다고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 전부 다 대사의 도움 없이는 힘든 일이죠.

물론 장승호 씨가 결혼할 때 박 대통령이 당시 의원이었었는데, 결혼식에 또 갔습니다.

그런 인연 때문에 저런 일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유재경 미얀마 대사 때도 그랬습니다. 대사라는 게 특명전권대사 공식명칭은 그렇잖아요? 대통령을 대신해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그런 자리인데 어떻게 임명하는 과정을 거치길래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참 궁금합니다.

<기자>

지금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전부 특임공관장 제도에 따라서 대사가 된 사람들입니다.

해당 지역의 필요에 따라서, 외교부 직원이 아니라고 해도 민간인이 전문성만 있다면 대통령이 대사로 인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거든요.

(제도 자체는 문제가 없죠?) 취지는 좋습니다.

근데 청와대에서 추천했다, 이 한 마디만 있으면 외교부에서 정밀하게 인사검증도 안 하고 계속 대사로 내보내다 보니까 최순실 씨가 대사 인사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외교부는 청와대에서 보내라 하면 그냥 보내는 역할만 했던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