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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반기문 대신 황교안에 '러브콜'…미묘한 기류변화

반기문 개헌연대에 시큰둥…반기문 '애태우기' 전략도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어느새 10%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새누리당내부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개헌연대 제안에 대해 "저런 말을 하려면 사전에 만나서 얘기한 후에 해야지 불쑥 해서 내가 할 테니까 와라. 아니 반 전 총장이 지금 의석이나 하나 가졌나. 무슨 힘을 믿고 저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반면 "상당히 많은 보수세력이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당연히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으면 되는 게 좋겠다"며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기류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

세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30일 성인 1천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 전 총장의 지지도는 13.1%에 그쳤지만,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8.3%를 기록했습니다.

반 전 총장의 반등 가능성은 회의적인 반면, 자력으로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한 황 대행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더라도 5년 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입니다.

당내 기류변화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새누리당을 배제하는 듯한 언행에 서운한 감정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 전 총장은 제3지대 모색이나 기존 정당 입당 등 정치 구상에서 새누리당을 마치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곳으로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와 서운함을 느낀 당 구성원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을 보수의 후보로 고려했는데 그분은 새누리당을 절대 선택해서는 안 될 당으로 보는 듯하다"며 "솔직히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는 당원이 상당수"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반 전 총장이 이제라도 전향적 태도를 보인다면 손을 잡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인명진 위원장은 1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에 오시는 것도 조금 늦지 않았나."면서도 "늘 기회는 열려있다. 본인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라는 대안을 확보한 새누리당이 반 전 총장의 애를 태워 입당케 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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